

《제로의 창작》 - 〈비거니즘 전시 매뉴얼 ver. 2〉 발표 연계 포럼
일시 / 2025.12. 20. 토 (오전 11시 - 오후 6시 15분)
장소 / 서울예술인지원센터 세미나룸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길122,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2층)
총괄기획 : 김화용
기획팀 : 하선우
매뉴얼 연구팀 : 강민형, 김화용, 어라우드랩(김보은, 김소은), 전유진, 하선우
포럼 강연자 : 김도희, 김정혜, 김화용, 윤다영, 신세틱 콜렉티브(Synthetic Collective), 임성연, 하선우
자문 및 인터뷰 : 강윤경, 김다정, 김도희, 윤다영, 와이퍼스(김의진, 김희주), 이소영, 임성연
편집 및 교열: 한윤아
인터뷰 정리 협력: 이목화
수어 통역 : 김선미, 김선영
문자 통역 :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
영한 통역 : 강민형
그래픽 디자인 : 어라우드랩 (@aloud_lab)
사진 및 영상 촬영 : 롤링스튜디오
기획 협력 : 제로의 예술 (공동기획: 강민형 김화용 전유진, @zeromakeszero)
문의 : 비거니즘 전시 매뉴얼팀 (veganexhibitmanual@gmail.com)
신청 / https://forms.gle/5bY7Zb6uDz4azyP66
🔺행사 장소는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고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장애인 화장실과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다만 정문보다 후문 출입구가 휠체어 입장에 더 편리합니다.
🔺수어통역과 문자통역이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조력이 필요한 경우 신청서에 추가 요청 사항을 남겨주세요.
주최 및 주관 : 김화용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이 프로젝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5년 다원예술 창작주체 사업’ 지원을 받았습니다.
제로의 창작
시작, 제로의 예술
〈비거니즘 전시 매뉴얼〉 연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 공공예술프로젝트 《제로의 예술》에서 시작되었다. (공동기획 : 강민형 김화용 전유진, 2020-21, https://0makes0.com/) 《제로의 예술》은 ‘과정의 제로’, ‘차이의 제로’, ‘제로의 거리’라는 세 가지 가치를 내걸었다. 그리고 예술 내부의 견고한 위계를 돌아보고자 했다. 작품과 전시는 사회의 부정의와 불평등의 최전선에서 재빠르게 반응하고 예술적 방식으로 연대와 발언을 해왔지만, 정작 우리 내부의 문제들은 점검하지 못했다. 우리가 놓쳐왔던 어쩔 수 없는 한계를 포착하면서 예술이 가지는 ‘공공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생태, 젠더, 세대, 지역성, 기술 윤리 등 시대가 마주한 문제들이 문화-예술의 장 안에서는 어떤 격차를 만드는지 함께 고민하고 살폈다. 우리의 질문은 몇 해가 지난 현재에도 아니 재난과 혐오가 더 강력해진 세계에서 여전히 유의미하다고 느낀다.
다시, 비거니즘 전시 매뉴얼
《제로의 예술》의 프로그램 중 〈비거니즘 전시 매뉴얼 ver.1〉(2021, 연구자: 김화용, 남선우, 박태인, 여혜진, 이규동, 이목화)은 전시를 만들 때 환경에 덜 빚지고, 또한 종차별적 착취를 포함하지 않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시한 안내서로, 전시 과정을 세세하게 톺아보며 실천으로서의 비거니즘을 제안했다. 프로젝트 중 우리는 전례 없는 팬데믹을 통과했고, 재난의 실증이라 할 수 있는 한층 더 기이한 이상 기후를 겪었다. 이런 생태적 징후는 지구라는 행성에서 인간이 다른 종보다 더 우월하다는 생각으로 행해 온 정복과 착취의 결과라는 걸 누구도 묵인할 수 없는 현재다. 우리는 2025년, 이 시점에 좀 더 적극적인 실천 내용을 담은 〈비거니즘 전시 매뉴얼〉의 확장 쓰기를 진행했다. 그 결과로 연구자 강민형, 김화용, 김보은, 김소은, 전유진, 하선우가 참여한 매뉴얼의 ver.2를 완성하였다.
첫 매뉴얼이 작품 창작 이후의 과정인 ‘전시’에 집중했다면, 이번에 공개하는 버전은 한발 더 나아가 창작 단계에서 고려할 수 있는 재료의 선택지도 포함했다. 창작 재료의 선택은 작가 고유의 예술 표현 영역이라는 점에서 조심스럽지만, 창작 과정이 예술가의 태도가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순간인 만큼 재료가 가진 문제를 점검하는 일은 중요하다. 그렇다고 작가의 모든 선택을 윤리적 잣대로 판단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미 익숙한 재료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며 생기는 균열의 자리가 만드는 공간, 그곳이 새로운 상상력의 장이 되길 바란다. 이 매뉴얼이 그 텅 빈 곳을 횡단하기 위한 작은 안내서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언두잉(Undoing)
인간의 모든 행위가 그렇지만 특히 예술 창작을 통해 무언가를 생산한다는 것은 태생적으로 환경에 빚을 지는 행위다. 전시의 과정은 또 어떤가. 좀 과장되게 말하자면 고작 몇 주 혹은 몇 달에 한 번씩 인테리어를 새로 하고 부수기를 반복하는 것과 같은 숙명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가벽 앞에 생태 문제와 전 지구적 재난 그리고 사회적 참사에 관한 고민을 ‘전시’한다. 그리고 그 환영이 사라지고 나면 발언의 장이 되었던 벽을 부순다. 여기에 역설이 있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환경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라는 걸 몰라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현실을 바꾸려면 행동해야 한다.)라는 믿음으로, 우리는 무언가를 만들고 치열하게 논한다. 하지만 부서진 벽의 자리를 보며 그것이 결국 신기루였다고 다시 자조한다. 하지만 패배할 수밖에 없지만 기필코 멈출 수 없는 실천들, 그 시도가 쌓여 생기는 토대를 상상한다.1 『제로의 책』(돛과닻, 2022)에 실린 글 안팎의 글「필패하는 말과 토대 없는 믿음」에서 저자는 언어 바깥의 존재들이 시도하는 ‘반드시 패배하는(필패) 말’의 의미를 짚는다. 주류의 언어로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로 판단되기는 거부하고 패배하기를 감행하지만 결국 스스로 말이 되는 선언들을 언급한다. 우리는 오늘도 또 필패할 것이다. 모순된 지형 안에서 언제나 패배를 예측지만, 피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버렸기 때문에 더욱 피할 수 없는 패배를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의 말이 될 것이다.
이러한 역설을 안고, 지금 여기에서 ‘언두잉(Undoing)을 제안한다. 언두잉은 단순히 아무 것도 하지 않아 멈춰 있는 상태가 아니다. 무언가를 ‘하는 것’을 ‘하지 않는’ 생동하는 상태다. 이 말의 의미가 관습적으로 해온 것에 ‘저항’하고, 구축한 것을 ‘허무는’ 것에 가깝다는 걸 떠올려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수행하는 일은(doing) 결국 실패의 원인이기도 하지만(undoing) 작동을 멈추게도 하거나(undoing) 실행을 취소시키기도 하기도 하는(undo) 실천이라 믿는다.
은폐와 박제의 재료
창작 과정의 재료까지 살피며 새삼 ‘전시’를 위한 재료의 숙명과 ‘작품’을 위한 재료를 바라보는 관점, 이 두 가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체감했다. 전시가 다분히 ‘일회성’을 전제한다면, 작품은 ‘영원 불멸성’을 상정한다. 산소를 머금은 지구에서 영속이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임에도, 예술은 ‘보존’이라는 이름으로 진공 상태가 아닌 행성에서 기후와 세월의 풍화를 부정한다. 유사 창작인 디자인이나 건축만 보더라도 먼 미래지만 폐기와 철거라는 생애주기를 전제한다. 이들은 생태적 순환은 수행하지 못한 채 무용의 쓰레기가 되거나 그저 소멸해도, 적어도 사용되는 동안 생(生)의 존재들과 몸을 맞대고 서로 얽히는 형태로서 살아있는 존재다. 그런 것에 반해 미술 작품은 (개별의 작가들이 비판적 실천을 하는 것과는 별개로) 태생부터 ‘박제’된 존재에 가깝다. 생애주기를 다한 폐허의 모습조차 재난을 보여주는 재현의 대상으로 박제된다. 박제술은 영원의 재현을 위해 생명의 마지막을 목격하고 그 죽음의 모습은 지우는 기술이다. 그리고 생동하는 에너지를 영원히 통제하고 그렇게 정복할 수 있는 힘을 과시(전시)하던 방법이기도 하다. 이것이 박물관과 미술관의 역사이자 전시의 역사다. 우리는 누구도 이면의 실재를 묻지 않은 채, 암묵적 합의에 동의하고 관성적으로 실제를 구현한다.
우리가 처음 이름을 정할 때 ‘지속 가능한 전시 매뉴얼’이나 ‘환경친화적 전시를 위한 매뉴얼’이 아니라 ‘비거니즘’이라는 용어를 선택했던 것도 가려진 역사에 대해 직면하고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비거니즘’이라는 말이 동물성 포함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로 혹은 개인을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자로만 환원하는 운동으로 좁게 해석하는 오해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탄소 발생 총량이나 숲이 사라지는 면적과 같은 다소 추상적이고 멀게 느껴지는 문제를 먼저 떠올리는 말보다, 우리가 모두 직접적으로 연루된 불편한 문제들을 논의의 장으로 가져오고 싶었다. 실재로 우리가 기후정의와 지속가능을 말할 때 환경적 파괴와 그에 상응하는 실천에 대해서는 반복적으로 이야기하지만, ‘비인간 생명과 관련된 논의’는 이 문제와 절대 분리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누락되거나 주변으로 밀려난다. 특히 과학, 교육, 연구 그리고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식물을 포함한 살아있는 비인간 생명 그리고 박제와 표본이 된 사체가 동원되어 사용된다.
무엇보다 우리가 사용하는 재료는 자본주의의 ‘상품’이다. 블랙박스인 공장 안에서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을 유통 경로를 통해 구매해 사용한다. 당연히 산업의 상품은 원재료나 만들어지는 과정을 면밀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매뉴얼을 작성하는 과정이 재료의 속성과 자원의 출처를 탐색하는 과정이었기에, 은폐된 것을 추적하는 비거니즘 운동의 실천 방식과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재료가 공장에서 만들어진 자본주의 ‘제품’이라는 점은 생산 체계를 둘러싼 부정의한 문제들도 당연히 산재했다. ‘피 묻은 빵’만이 아니라 ‘피 묻은 종이’도 있었고, 친환경 펄프나 비건 재료로 둔갑한 종이는 토착 주민의 터전과 노동 그리고 삶을 자원 삼기도 했다. 환경과 비인간뿐 아니라 다양한 위계와 착취가 창작 재료 안에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 또한 환기하고자 했다.
생동하는 물질로서의 재료
결국 한 가지 방법으로만 해결되지 않고 다층적으로 문제가 얽혀 있어 완벽한 실천이라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타협과 경합 그리고 방법을 찾지 못하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이 반복되었다. 거대한 시스템과 견고한 창작 문법을 균열 내는 일은 결국 우리의 오류를 더 확인시키며 분열하는 일이라,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회의적인 상태로 수렴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렇게 헤매던 과정에서 알게 된 소중한 실천과 연구가 있었다. 조금씩 다른 지대에서 발생한 의미 있는 움직임들은 미래에 대한 염세를 거두고 ‘지금, 여기’를 보게 해 준 사례를 포럼에 초대했다.
포스트휴머니즘의 태도와 상상이 생태적 위기를 고민하는 미술에도 다양한 자장을 만들었다. 인간은 우월하고 단일한 존재가 아니고 인간과 비인간, 기술, 동물, 곰팡이, 바이러스, 플라스틱, 흙, 죽음, 퇴비 등과 얽혀 산다는 공생의 태도를 요하는 ‘언어’가 넘친다. 기존의 종 구별법과 성별 이분법으로 파악할 수 없는 사이보그가 시각화되고 있지만 지금, 여기에서 각종 유기체와 변덕스러운 기후와 얽혀 오염되고 풍화되고 결국 폐허가 되고 또 퇴비가 될 가능성으로서의 창작 재료 또한 상상해 보면 어떨까.
제인 베넷은 그의 저서 『생동하는 물질』(문성재 옮김, 2020, 현실문화)의 서문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시작한다.
“우리가 접하는 것이 잡동사니, 폐물, 쓰레기, 또는 ‘재활용품’이 아니라 퇴적된 한 더미의 활기 넘치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물질이라면 소비 양식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만약 먹는 행위가 그것들 중 일부는 나의 것이고, 대부분은 내 것이 아니며, 그것들 중 어느것도 다른 것에 비해 항상 우위에 있지는 않은 다양한 신체들 사이의 조우로서 이해된다면, 공중보건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날 것인가? 전기가 단순히 자원, 상품, 또는 수단만이 아닌 보다 급진적으로 하나의 ‘행위소actant’로서 여겨진다면 에너지 정책 과정에서 어떠한 변화가 나타날 것인가?”2
이 질문의 주어를 전시 실행 후의 쓰레기, 창작 재료 그리고 예술로 바꿔 읽어보기를 제안한다. 그리고 매뉴얼을 펼쳐주시길.
이 구절은 《제로의 예술》에서 출판한 『제로의 책』(돛과닻, 2022)에 실린 글 「필패하는 말과 토대 없는 믿음」(안팎)의 표현을 가져왔다.
제인 베넷(Jane Bennett), 『생동하는 물질 - 사물에 대한 정치 생태학』, p. 9, 현실문화, 2020.
*포럼 세부내용
1)
플라스틱 하트: 미술 전시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DIY 현장 가이드
예술가와 과학자가 시작 단계부터 함께 연구를 수행하는 신세틱 콜렉티브(Synthetic Collective)의 연구 방법론의 핵심이자 원칙을 소개한다. 신세틱 콜렉티브(Synthetic Collective)는 과학적 지식과 잠재된 문화적 유입을 더욱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정보에 기반한 과학을 통해 예술 작품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는 목적 의식을 가진다. 생산과 소비, 폐기, 분해까지 플라스틱의 과정을 추적하며, 플라스틱 오염, 지질학적 과정, 예술 작품의 교차점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소개한다.
신세틱 콜렉티브(Synthetic Collective)
시각 예술가, 문화 활동가, 과학자들이 함께하는 학제적 협업 팀이다. 북미 5대호 지역의 플라스틱과 미세 플라스틱 오염의 복잡한 관계를 샘플링하고 지도화하여, 이해와 시각화를 도모한다.
2)
우리를 지키는 예술: 환경친화적 물감의 제작과 활용
환경친화적 물감 제작은 동물성 원료와 잠재적 유해 성분을 배제한 안전한 미술 재료의 필요성에서 출발한다. 본 강연은 이러한 물감의 연구·제작 과정을 소개하고, 안전한 재료를 선별하는 기준을 제시한다. 또한 교육 및 창작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식과 활동 사례를 공유한다.
윤다영(어몽트리아트)
환경운동가를 꿈꾸던 미술가. 어몽트리아트에서 환경친화적 방향을 기반으로 미술 재료를 연구하며, 예술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3)
생기적 유물론과 창작 물질
제인 베넷의 생기적 유물론에 기반하여 인간과 비인간 존재를 평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인식론적 전환을 모색한다. 물질과 사물을 인간과 중간지대(out-side)에서 조우하는 준-객체로 바라보는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선적인 생산-폐기 논리에서 벗어나 지구 서식지를 순환적 시스템으로 제기하고 이와 관련한 미학적 수행의 의미를 탐구한다.
김정혜(고려대학교 연구교수)
김정혜(영국 UCL 건축도시이론 박사)는 폐기물을 중심으로 물질과 물질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디자인/건축 논의를 에콜로지 담론과 연결시키고 있다. 저서로는 Waste and Urban Regeneration이 있고, 번역서로는 『할 포스터, 콤플렉스』, 리처드 세넷/파블로 센드라, 『무질서의 디자인』, 앙투안 피콩, 『건축의 물질성』(예정) 등이 있다.
4)
지역과 긴밀하게 관계하는 것이 생태적 실천이다. - 울주산악영화제 사례를 중심으로
무소속연구소는 2018년부터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공공디자인 영역을 총괄하며 공사장에서 쓰는 비계를 활용해 무대와 여러 형태의 구조물을 만들어 폐자재가 나오지 않는 실천을 시도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의 공동체, 소상공인, 학교 등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자원이 지속적으로 순환하는 사례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간 경험을 공유한다.
임성연 (무소속연구소 대표)
독립큐레이터 교육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퇴근 후 '무소속’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자'며 2009년 무소속연구소를 결성했다. 서대문구 연희동에 《카페 보스토크 & 프로젝트 스페이스 공공연희》(2013~2019)를 운영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순천, 부여, 속초에서 아트페어, 울주에서는 영화제 등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서울과 속초를 오가며 활동한다.
5)
비인간 동물을 이용하는 전시를 법으로 톺아보기
현대미술에서 비인간 동물이 이용되는 지점들을 살펴본다. 작가의 표현과 예술의 자유가 동물의 나고, 살고, 자라고, 죽을 권리와 어떻게 충돌하고 미끄러지는지를 현행 법 시스템 안에서 해체하고 평가해본다
김도희(‘동물해방물결’ 해방정치연구소장, 변호사)
동물운동단체 ‘동물해방물결’의 해방정치연구소장이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의 동물권소위원장이며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의 공동대표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상동물』, 공저로 『동물에게 다정한 법』, 『절멸』 등이 있다.
*〈비거니즘 전시 매뉴얼 ver.2〉 매뉴얼 연구팀
강민형 : 큐레이터이자 통번역가(한일영). 탈중심적 예술 실천에 관심을 가지고, 초지역성과 자율성을 디지털 기술의 문맥에서 읽으며 디지털 기술을 다루는 예술의 다른 형태를 고민한다.
김화용 : 《제로의 예술》을 동료들과 함께 기획했고 〈비거니즘 전시 매뉴얼〉 연구를 제안했다. 소수자 운동과 동물권 그리고 생태운동이 연대할 수 있는 접점을 모색하며 영상, 글, 전시 등 여러 매체로 작업한다. ‘소금’을 매개로 경계 바깥으로 밀려난 존재들의 이야기를 엮은 『화성에도 짠물이 흐른다』(타이그레스 온 페이퍼, 2025)를 썼다.
어라우드랩(김보은, 김소은) :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이야기를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실험하며, 디자인 제작물이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과정에 대해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한다. <종이 한 장 차이>, <소재 선별장>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였다. 최근에는 디자인 작업을 넘어 흙과 땅에 관한 아카이빙 글 <봉인된-무너진-이동하는-살아가는 흙>(보안여관, 2025)을 전시했으며, 한달에 며칠은 바다 위에서 상괭이를 찾아 조사한다.
전유진 : 사운드, 키네틱, 전자, 미디어 기술 기반 창작자이며 ‘서울익스프레스’를 결성해 다양한 매체가 결합된 서사 중심의 작품을 발표했다. ‘여성을 위한 열린 기술랩’을 설립하여 페미니즘적 실천으로 기술을 매개하고, 《펨텍톡》 출판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는 독창적인 기술 비평의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선우 : 회화 작가이자 기획자.〈비건 & 크루얼티프리 미술 재료 아카이브〉를 2018년부터 운영 중이다. <제로의 예술>을 비롯해,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는 리서치 프로젝트인 《뜨겁고 차가운 잔해: 자연재해의 시각예술적 기록》에 작가 및 기획자로 참여했다. 단체전《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아름답다.》를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경계와 이면, 비가시성에 대해 생각하며 작업한다.